한국영화3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(비리 형사, 자금 세탁, 범죄 구조) 한 달에 40억 원이 움직인다. 이 숫자 하나가 두 형사의 모든 판단 기준을 바꿔놓는다.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"이해가 된다"는 느낌이 먼저 왔습니다. 그게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.비리 형사, 처음부터 선이 없었다영화는 시작부터 깔끔하지 않습니다. 작전 중 총소리가 울리고, 누군가 쓰러지고, 상황은 이미 엉켜 있습니다. 보통 범죄 장르물이라면 초반에 어느 정도 도덕적 기준선이 보이기 마련인데, 이 영화는 그 선을 처음부터 흐릿하게 깔아놓습니다.명득과 동혁은 형사입니다.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, 정확히는 "형사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들"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. 두 사람은 수사 현장에서 장물을 빼돌리고, 피해자의 몸에서 메모리 칩을 몰래 챙깁니다. 이걸 보면서 저는 이 인물.. 2026. 4. 26. 귀공자 리뷰 (추격 구조, 김선호 빌런, 서사 완성도) 영화관에서 나오는데 옆에 있던 관객이 "재밌긴 한데 뭔가 찜찜하다"고 했습니다. 저도 딱 그 말이 맞다고 느꼈습니다.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속도감과 긴장감만큼은 확실한 영화입니다. 그런데 극장을 나서는 순간, 이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결국 어디까지 닿았는지 모호한 감각이 남았습니다.추격 구조 — 빠른 속도 뒤에 남는 물음표영화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. 필리핀에서 돈을 벌던 코피노 청년 마르코가 한국에 있는 아버지를 찾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. 코피노란 코리안(Korean)과 필리피노(Filipino)의 합성어로,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. 이 설정 자체가 사회적으로 묵직한 소재인데, 영화는 그 무게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추격의 출발점으로 활용합.. 2026. 4. 21. 윗집 사람들 (층간소음, 심리극, 경계침범)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층간소음 영화라길래 가볍게 웃고 끝나는 코미디물인 줄 알았는데, 보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. 2025년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'윗집 사람들'은 두 부부의 저녁 식사 한 장면으로 이 모든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. 단순한 층간소음 이야기가 아니라, 관계 안에서 선이 무너지는 과정을 정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.층간소음이 촉발한 두 부부의 어색한 만남제가 처음 이 영화의 설정을 들었을 때,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는 꽤 많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이 작품이 다른 건 그 소음의 성격입니다. 윗집 부부가 내는 소리는 단순한 생활 소음이 아니라 '사랑의 증거'라고 불리는 굉장히 노골적인 종류입니다. 그 설정 하나만으로 이미 영화의 분위기가 결정됩니다.아랫집 .. 2026. 4. 20. 이전 1 다음